미 루이지애나 폭우 피해 사망 8명, 이재민 3만명

2016-08-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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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4만채 이상 침수, 연방 재난사태 선포

[사진=CN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폭우에 따른 홍수로 최소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홍수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4만 채에 육박하는 가옥이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또 애드워즈 주지사는 홍수가 본격화한 12일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이재민 수가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12∼13일 이틀간 609㎜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인근 강이 범람해 주택과 기업의 사업장이 대부분 침수됐다.

CNN 방송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립대를 비롯한 최소 4개의 학교 기관이 홍수로 문을 닫았다.

AP 통신은 약 4만 명의 주민이 FEMA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고, 루이지애나 주 12개 패리시(카운티처럼 시를 묶은 행정구역)에 연방 재난사태가 선포됐다고 전했다.

비가 그친 뒤 일부 지역에서 피해 복구가 시작됐지만, 에드워즈 주지사는 강 하류 지역에선 여전히 홍수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당국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에만 남부 루이지애나 지역에 29건에 달하는 새로운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단전과 단수로 긴급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은 1만4천 명까지 이르렀으나 이날 현재 8천 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오가는 사람이 많아 대피소 체류 인원의 수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전날 관할 64개 패리시(시를 묶은 행정구역) 중 절반에 육박하는 30개 패리시에 재난사태를 선포한 에드워즈 주지사는 막심한 손해를 입은 9개 패리시를 더 추가해 총 21개 패리시에 연방 차원의 재난사태 선포를 내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리빙스턴 패리시에선 약 75%의 가옥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패리시에는 주민 13만8천 명이 가주하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이후 11년간 엄청난 복구 후유증에 시달린 뉴올리언스는 이번 홍수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 후 각종 전염병이 발병할 소지가 큰 상황에서 에드워즈 주지사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기 창궐에 따른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폭우가 모기 개체 수를 크게 떨어뜨린다면서 루이지애나 주에서 모기를 매개로 한 지카 전염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루이지애나주 등 멕시코 만과 인접한 미국 남부 지역에 지난주 최대 558㎜의 '물 폭탄'이 내린 이례적인 기상 현상의 원인을 전문가들은 '몬순 저기압'으로 지목했다.

카리브 해에서 온 열대성 습윤 공기로 저기압이 형성돼 집중 호우를 뿌렸다는 설명이다.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비슷한 위력을 발휘했지만 강풍도 없고 허리케인처럼 따로 붙는 이름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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