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국가통계국]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증가율이 일제히 둔화세를 보이며 중국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직전월의 6.2%는 물론 시장전망치인 6.1%를 모두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이로써 1~7월 평균 증가율은 6.0%로 집계됐다.
7월 중국 사회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은 2조682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직전월의 10.6%와 비교해 0.4%포인트가 둔화된 수준이다. 1~7월 누적 소매판매는 18조296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의 증가율을 보였다.
도시지역 소매판매는 2조312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1%, 농촌지역은 3701억 위안으로 1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전국적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1~7월 중국 온라인 소매판매 규모는 2조626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7.5%가 늘었다.

[출처=국가통계국]
1~7월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31조169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에 그쳤다. 이는 1~6월 증가율과 비교해 0.9%가 둔화된 수준이다. 지난 1~3월 10.7%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도 비슷한 흐름이다. 1~7월 중국 부동산 개발·투자 규모는 5조536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전월의 6.1%를 크게 밑도는 5.3%에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성장률 둔화 등 흐름에 따라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둔화세가 심화됐지만 서비스업, 하이테크 산업 관련 투자가 증가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고개를 들지 못하면서 경기하방 압력이 가시기는 커녕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당국의 과감한 재정, 통화 부양책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1일 공개된 중국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5개월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중국 소비자물자지수(CPI) 상승률은 1.8%로 통화부양 여지를 높였지만 중국 내수 위축 국면을 반영했다. 7월 수출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흑자규모도 커졌지만 수입이 급감한 불황형 흑자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