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 "선강퉁 준비 마쳤다" 재차 강조...10월 시행되나

2016-08-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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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당국 '선강퉁 태스크포스(TF)' 구성 소식도

8월 출범 선언, 10월 본격 실시 유력...단기보다는 장기적 효과 노려야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증권거래소가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재차 밝히면서 실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다시 부풀었다. 증권 당국이 이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홍콩거래소가 10일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선강퉁 실시에 필요한 기술적 차원의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또, 관리·감독 당국의 승인만 떨어지면 선강퉁 열차를 바로 출발시키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곧 선강퉁 출범이 선언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힘이 실렸다. 
중국 증권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최근 '선강퉁 TF'를 구성했다는 소식도 선강퉁 실시 가능성을 높였다. 재신망(財新網)은 팡싱하이(方星海) 부주석을 조장으로 15개 관련부처 대표로 구성된 TF가 최근 구성된 사실을 단독으로 알아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 당국과 관계자의 선강퉁 실시를 암시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골드만삭스, 시티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도 3분기에 선강퉁 출범이 선언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빠르면 8월 계획이 공개되고 필요한 추가 테스트를 거친 후 10월 실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선강퉁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중국 A주에 막대한 자금 유입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위안화 국제화 추진, 금융시장 개방 등에 큰 의미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량진신(梁金鑫) 신만굉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강퉁 실시 후 A주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 시장에 불안요소가 잔존해 있어 환율 리스크가 크고 이에 투자자의 선강퉁에 대한 주목도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선강퉁의 초기 쿼터가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과 동일한 3000억 위안으로 책정되고 6개월간 소진량을 전체의 20~40%로 가정할 때 선강퉁 실시로 연내 A주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600억~1200억 위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는 분석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3000선 전후의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거래량이 저조한 것도 부정적이다. 홍콩거래소가 올 상반기 후강퉁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7100만 홍콩달러(약 100억8000만원)로 지난해 상반기의 1억1500만 홍콩달러와 비교해 줄었다.

올 상반기 후구퉁(홍콩에서 상하이 증시로의 투자)의 일평균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40% 급감한 30억 위안(약 4972억원)에 그쳤다. 강구퉁의 하루 평균 거래액도 26억 홍콩달러(약 3693억원)로 40%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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