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金’ 찌르기…‘부상 극복’ 박상영, 韓펜싱 에페 新역사 쓰다

2016-08-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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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 14서 극적인 피해찌르기…15일 2관왕 노린다

[2016 리우올림픽 한국 남자 팬싱 에페 결승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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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한국 남자 에페의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기적의 대역전극으로 한국 펜싱 에페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특히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한 감동의 드라마였기 때문에 더 값졌다.

박상영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펜싱의 기대주였다. 2014년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것. 올림픽의 꿈도 멀어지는 듯 했다.

박상영은 1년간 재활에 전념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21위로 떨어지며 올림픽 메달권 기대주로 꼽히지 않았다. 그저 숨은 복병 정도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한국 펜싱은 노메달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박상영이 깜짝 금메달을 찌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공원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의 백전노장 게자 임레(42·헝가리)를 상대로 극적인 15-14 역전승을 거두며 꿈의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이번 대회 18번 시드 배정을 받은 그는 16강에서 우승후보 엔리코 가로초(이탈리아)를 15-12로 꺾고 반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4강에서 벤자민 슈테펜(스위스)을 15-9로 가볍제 누르며 결승까지 직행했다. 이 종목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 선수는 박상영이 처음이었다.

결승 무대는 더 극적이었다.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임레. 박상영은 경기 내내 임레의 노련함에 끌려 다녔다. 경기 막판에는 10-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조종형 펜싱 국가대표팀 총감독도 마음을 비웠다. 그러나 박상영은 포기를 몰랐다. 불굴의 투지로 임레를 몰아쳐 연속 5득점을 올리며 기적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특히 13 대 14에서 같이 찌르기에 성공하면 임레가 15점을 먼저 따내 지는 상황. 여기서 박상영은 임레의 검을 피하며 찌르기에 성공 극적인 동점을 이뤄내 기어코 역전시켰다. 결승전을 앞두고 무릎 통증을 호소해 마사지만 1시간을 넘게 받은 직후 거둔 감동의 금메달이었다.

한국 펜싱의 올림픽 금메달 역사에 에페는 없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가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상영은 15일 에페 단체전에 출전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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