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2선도시 쑤저우가 주택구매 제한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설이 나왔다.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선 대도시에 쏠렸던 부동산 수요가 일부 2선도시로 확대되면서 2선도시도 주택구매 문턱을 높이려하고 있다는 조짐이 포착됐다.
회금망(匯金網)은 최근 인터넷에 '쑤저우시 부동산 시장 관리강화 추진의견'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찍힌 사진이 유포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규제가 1선도시에서 2선도시로 곧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쑤저우 당국은 무호적자의 주택구매 문턱을 높일 계획이다. 문서에는 무호적자 주민의 두 번째 주택 구입 조건으로 2년 내 1년 이상의 개인소득세 혹은 사회보험 납부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명기됐다. 또, 첫 주택 구입시 계약금은 20%, 이미 1채 이상 주택이 있을 경우 대출은 제공되지 않는다.
옌웨진(嚴躍進) 이쥐(易居)연구원 연구총감은 "쑤저우의 새로운 부동산 정책은 주택시장의 '공급 측면 개혁'을 따른 것이자 올 하반기 집값 급등을 막겠다는 쑤저우 당국의 결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한대상이 무호적자로 국한됐고 제한 강도도 상대적으로 약해 일부 투기세력을 억제하고 주택 구입자에 심리적 부담을 높이는 수준의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치솟는 집값에 앞서 3월 부동산 규제안을 내놓은 1선도시 상하이는 무호적자의 사회보험료와 개인소득세 납부기간을 기존의 2면에서 5년으로 확대했고 선전은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상하이는 두번째 주택 구입시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능 비중을 기존의 60%에서 30~50%로 크게 낮춘 바 있다.
쑤저우의 부동산 규제 강도가 약한 것은 쑤저우 주택 시장이 이미 조정기에 진입한 사실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지수연구원이 1일 공개한 100대 도시 신축주택 가격에 따르면 쑤저우 7월 집값은 전월 대비 0.28%가 하락해 전체 중 53위에 그쳤다. 집값 급등세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던 쑤저우는 벌써 3개월째 10위권에서 크게 멀어졌다.
하지만 여름은 비수기인데다가 최근 개인주택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로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개인주택대출은 2조3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조2000억 위안이 급증했다.
1일 중국지수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는 1㎡당 1만2009위안으로 전월 대비 1.6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