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세상과의 소통을 돕는다” 삼성전자, ‘차세대 AAC 솔루션’ 12월 보급

2016-08-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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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에서 개발···마우스로 글자·그림·문자 선택하면 음성으로 출력

발화 장애인 차강석(가운데)씨가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삼성전자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AAC 솔루션’을 사용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전자가 신체 결함으로 정상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발화(發話) 장애인을 위한 차세대 AAC(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솔루션을 개발, 오는 12월부터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장애인들이 더 쉽고 편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발한 ‘차세대 AAC 솔루션’을 오는 10월 시범 배포를 거쳐 12월부터 정식으로 보급한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내 크리에이티브랩(C랩) 과제 형태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AAC 솔루션은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제공되는 그림이나 문장을 선택하면 기기가 이를 음성으로 출력하는(Text-To-Speech, TTS) 방식으로 작동된다.

특히 △사용자가 자주 쓰는 문장이나 표현 저장 △문장 자동 완성 △글자나 그림, 키패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따라 마우스나 터치스크린으로 글을 태블릿에 입력해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정이나 행동 등이 그려진 그림을 선택해 즉각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장애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의뢰해 미숙한 점이나 보완할 부분을 수정중인데, 예비 사용자들에게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뇌병변 1급 장애인인 차강석(48)씨는 신체중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위인 발을 사용, 차세대 AAC 솔루션으로 주변인들과 의사소통을 해 본 뒤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은데다가 글자 크기 조절이나 자주 쓰는 문장 저장 등 편리한 기능도 많다”면서 “특히 음성 변환 기능이 다른 음성 변환 앱보다 훨씬 자연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애인 인권 강사로 활동 중인 조재현(39)씨 역시 뇌병변을 앓고 있어 혼자 몸을 가누기 어렵다. 그가 AAC를 사용하는 부위는 손가락이다. 조 씨는 차세대 AAC 솔루션에 대해 “예전에 활용했던 음성 전달 앱보다 기능이 많은 데다 음성 변환 과정도 무척 부드럽다”면서 “마침표 구분 기능을 활용, 음성이 문장 단위로 변환되기 때문에 기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AC 솔루션의 공식 보급 전까지 음성 출력 속도 조절과 사용자 접근성 개선 작업 등을 거쳐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휠체어로 이동 시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접근성 장치(마운팅 시스템과 별도 입력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예비 사용자들로부터 청취한 의견을 적극 수용해 정식 보급 전까지 제품 기능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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