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원회)와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에서 지원하는 행사로, 지난 3년간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하는 국내․외의 영화 상영은 물론 특별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화 다양성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역의 내실있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시작, 현대에는 재난, 망명을 포함하여 이민, 유학 등의 이유로 세계 각지에 흩어지는 것을 포괄하여 사용된다.
특히 인천은 한국 최초의 이민이 시작된 도시로, 장기 체류 외국인이 7만 명을 넘어설 만큼 대표적인 ‘디아스포라의 도시’라 할 수 있다.
올해 영화제는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시민들과 함께 교감하기 위하여 영화를 넘어 음악, 책,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행사로 그 규모와 외연을 확장한다.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영화 상영을 포함 감독과 배우, 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대화가 진행되는 섹션인 D-Film (D-필름),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작가의 전시가 진행되는 D-Arte (D-아르떼), 디아스포라 학자 서경식 교수의 강연과 관련된 대담이 진행되는 D-Academy (D-아카데미), 인천의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책을 매개로 서로 교류하는 문화다양성 장터 D-Market (D-마켓), 행사를 보다 풍성하고 재미있게 꾸며줄 D-Music (D-뮤직) 공연 등이 바로 그것이다.
D-Film (D-필름)에는 ‘이주’, ‘이민’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성정체성’, ‘소수자’, ‘경계’ 등의 다양한 맥락에서의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는 국내외 장․단편 20편을 선보인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일상을 쫓으며 한국 청년세대의 불안정한 구조적 문제를 재기발랄한 시선으로 풀어내 평단의 호평을 받은 <홀리워킹데이>(연출 이희원), 한국에서 난민으로서 살아가는 한 아이의 시선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자문하게 만드는 영화 <대답해줘>(연출 김연실), 갑작스레 맞닥뜨린 상황에서 갈등하는 한 게이 청년의 특별한 커밍아웃 이야기 <오픈>(연출 준범) 등, 다양한 층위의 디아스포라들을 영화적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현대 한국사회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관객과 함께 탐색해볼 예정이다.
무엇보다 미술을 매개로 디아스포라를 사유하기 위한 지평을 넓히고 ‘현재적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고찰하기 위해 해 신설된 D-Arte (D-아르떼)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정연두 작가의 전시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가의 <여기와 저기사이> 展이 바로 그것이다.
몇 년에 걸쳐 작가가 직접 탈북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녹취한 후, 이에 상상력을 불어 넣어 완성한 사진 작품으로,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는 <여기와 저기사이 – 심진성>과 <여기와 저기사이 – 장철진>이 처음 공개된다.
디아스포라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탐색해보고자 준비한 D-Academy (D-아카데미)에서는 지난해 처음 디아스포라영화제를 방문,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는 대표적인 재일조선인 학자이자 동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경식 교수(도쿄경제대학교)가 또 한 번의 특별 강연으로 다시 인천의 시민들을 찾는다.
영화 상영은 물론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다양한 문화 예술의 장르 안에서 더 폭 넓게 만나보고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 문화다양성 축제, 제4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9월 2일부터 3일간 계속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체 상영작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diaff.org)에서 확인하거나 영화제 사무국(032-435-717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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