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칠포해수욕장 인근 사유지 주차장 사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포항지역의 유력향토기업인 'D'사의 자회사인 칠포'ㅍ'호텔과 칠포상인회 간의 갈등이 칠포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의 주차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하지만 포항지역 유력향토기업 'D'사의 자회사인 칠포'ㅍ'호텔이 약 4800여㎥에 달하는 주차장 부지를 호텔 투숙객의 주차편의를 이유로 해수욕장 방문객의 주차장 사용을 막고 있어 심각한 주차불편을 초래하고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해수욕장이 인접한 상가 입구에 이중주차를 하는 등 혼잡을 빚으며 차량이동의 불편함에 잦은 말다툼까지 벌이며 칠포해수욕장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현재 칠포해수욕장 일대는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과 해수욕장 문턱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근 상인 A씨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가 허다해 어쩔 수 없이 백사장 인근까지 주차를 시키지 않을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또 당초 칠포번영회는 해수욕장과 인근 먹거리 판매점 등의 가까이에는 차량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었으나 호텔 측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주차장을 막아버려 어쩔 수 없이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역민들은 하계휴가가 집중되는 지난달 하순부터 주차장 사용을 막은데 대해 "다수의 공익을 가로막는 행위"라며 향토기업인 'D사'의 도덕성까지 들먹이고 있다.
또 'D사' 측이 칠포해수욕장에서 매년 개최하는 '칠포재즈페스티벌'에 포항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데 사유지라고 주차장을 가로막는 행위는 상식 밖의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D사' 측은 칠포재즈페스티벌 등을 위해 포항시로부터 칠포재즈공연장 조성에 5억 원, 칠포재즈조형물 설치 6000만원, 칠포재즈페스티벌 4억7000만원, 칠포해수욕장 도시계획도로 2억 원 등 총 12억3000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 예산의 심의 당시 'D사' 측은 칠포재즈페스티벌 공연의 공익성과 관광객 유입의 편의성 등을 들어 도시계획도로 등의 예산배정을 요구했다.
호텔 투숙객의 주차편의를 이유로 사유지 주차장을 가로막는 행위를 일삼아 다수의 공익과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4일 가족과 함께 칠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하모(38, 대구)씨는 "관광도시 운운하는 포항시의 행정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주차장 문제 하나 해결 못하고 무슨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포항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칠포 지역민 김 모(60)씨는 "화장실 갈 때와 올 때 다르다더니 이게 딱 그 꼴이다"며 "칠포재즈페스티벌 등 예산을 딸 때는 공익 운운해놓고 휴가 집중철 주차장을 가로막는 행위는 뭐 하는 짓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지역 향토기업이 포항시로부터 엄청난 예산을 지원받으면서까지 텅빈 주차장을 막아 놓는 행태는 지역민들과의 상생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며 “‘D사’가 칠포해수욕장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포항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박의식 부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칠포해수욕장을 방문해 칠포번영회와 호텔 관계자 등을 만나 주차장 사용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로의 의견이 달라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시장 명의의 협조 공문을 호텔 측에 보내 그 결과를 지켜 본 뒤 대책을 세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 해수욕장이 폐장할 경우를 감안하면 관광객 감소는 물론 상인들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