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뒤흔든 '골드스타 패밀리'란?

2016-08-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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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가족들 일컫는 말…"국가에 가장 큰 희생한 이들"

[사진=미국 국방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수많은 막말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던 도널드 트럼프가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골드스타 패밀리 (Gold Star family)로 불리는 전사자 가족에 대한 비난발언에 지지율은 직격탄을 맞았다. 

무슬림이자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키즈르 칸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칸은 무슬림 전면 입국금지를 외치는 트럼프를 비난하면서 모든 인간의 평등한 권리를 명시한 미국 헌법을 읽어본 적이 있냐고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는 "옆에 서있는 칸의 아내가 (여자의 지위가 낮은) 무슬림이기 때문에 말을 하도록 허락받지 못했다"는 식의 비꼬는 반응을 트위터에 올렸고 논쟁은 커졌다. 공화당 내부인사들 사이에서도 비난여론은 거세졌으며, 결국 트럼프의 지지율도 크게 떨어졌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여론 조사기관 앤더슨 로빈스 리서치, 쇼 앤드 컴퍼니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등록 유권자 102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39%)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4%를 얻고, 트럼프가 38%를 얻었던 것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골드스타 패밀리란 미국에서 어떤 존재일까? 미국의 주간지인 타임(TIME) 등 현지언론들은 최근 트럼프 논쟁에서 떠오른 골드스타 패밀리에 대해  다시 조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사자 가족으로, 미국이 수행하는 전쟁 중에 가까운 가족을 잃은 이들을 뜻한다. 전사자의 부모는 물론 아들, 딸, 아내, 형제, 자매 등이 해당된다. 

골드스타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차 세계대전 때이며, 가족들이 전쟁에서 싸우는 참전자를 뜻하는 별이 새겨진 깃발을 흔들면서 유래됐다. 깃발은 한개의 파란 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만약 참전군인이 전사할 경우 파란 별은 금색의 별 (GOLD STAR)로 바뀌게 된다. 골드스타는 옷에도 새겨지고 깃발에도 새겨져 다른 이들이 전사자와 그들의 가족들의 희생을 알도록 하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이 별들은 죽음을 당한 병사들의 영광과 명예를 뜻한다. 

국방부는 전사자 가족들에게 골드스타가 새겨진 깃발과 라펠 핀을 나누어준다. 정확한 전사자 유족들의 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적어도 47만 2045명이 전사자 유족으로 등록돼 있다고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은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전했다. 

미국 군은 명예로운 전사자 가족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미국 군은 "우리군의 힘은 곧 우리의 병사들이다"라면서 "우리 병사들의 힘은 우리의 가족들이며, 전사자 가족들은 국가를 위해 가장 많은 희생을 한 이들이라는 것을 알고있다"라면서 전사자 유족들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한편 이같은 전사자 유족들은 '골드스타 마더스'라는 어머니 모임을 조직하기도 했으며, 1936년부터 미국에서는 9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미국 전사자 어머니의 날'로 정해졌다. 전사자 아내들의 모임인 '골드스타 와이브즈'라는 조직은 2차 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졌으며,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즈벨트가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이조직은 남겨진 이들이 서로에서 도움을 주고 전사자 유가족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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