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부진으로 올 상반기 중국 증권사 실적도 뚜렷하고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렸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3일까지 예상실적을 공개한 14곳의 중국 A주 상장 증권사의 상반기 순익이 평균 40% 이상 급감했다고 4일 보도했다.
14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평균 감소폭도 30%를 웃돌았다. 이 중 8곳은 반토막이 났다. 특히 동방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3.70%나 줄었다. 동방증권의 경우 순익 감소폭도 78.16%에 육박해 참담한 중간 성적표가 예고됐다.
최근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증권사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증권시보는 올 2분기 중국 증시가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1분기의 급락세,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와 경기둔화 지속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타격이 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증권사의 실적이 하반기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증권사의 실적 고공행진이 멈췄다는 점이 근거로 언급됐다. 여기다 최근 저점 조정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하반기 점진적인 상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낙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중국 증권사의 주식거래, 자체수익은 급감했지만 자산관리와 인수·합병(M&A) 증가에 따른 투자은행(IB) 업무 수익은 급증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국해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자산관리와 인터넷 금융분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특히 자산관리 분야 영업이익은 5421만8000위안(약 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0.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부증권은 IB업무 영업이익이 2억2100만 위안(약 370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44%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