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사드배치로 성산산성·고분군 정비·복원 무산 위기

2016-08-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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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유적 훼손에 앞장서, 성주군 복원계획 물거품

사적 제86호 성주성산동 고분군 허용기준(제1구역-성산포대 표시). [사진=성주군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성주군이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성산고분군과 성산산성 정비·복원 계획이 논란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성주군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인 성산고분군(321기)과 성산산성을 복원해 보존하고 고분군 전시관 건립, 탐방로 개설 등 역사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은 국가지정 사적 제86호로 지정된 가야·삼국시대 고분군으로 성주읍 일대를 거점으로 했던 성산가야 수장층의 분묘로 추정된다.

모두 321기의 고분이 산재된 대형고분군으로서 지금까지 36기의 고분을 원형 복원하였고 향후 전시관 건립, 탐방로 개설 등 사적 정비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성산포대가 위치하고 있는 주변 일대는 성산산성이 있었던 곳으로 학계에서도 복원이 필요한 유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성주 성산산성은 국가사적 제91호였으나 군부대 주둔으로 인해 훼손되고 급기야 1966년 12월 31일 국가 사적에서 해제됐다.

성주군의 문화재 복원과 보존 계획은 성산포대가 사드 배치지역으로 발표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성주 군민들은 아직 구체적인 배치계획이 나오지 않았으나 현재 포대보다 훨씬 넓은 면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사드 포대가 들어서면 그나마 남아 있는 성산산성 유적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성산 포대는 문화재 보호법 제13조의 규정에 따라 문화재 주변을 계획적으로 보존·관리·회복하기 위한 성산동 고분군의 현상변경허용기준 제1구역에 있다.

이 때문에 매장문화재 조사와 현상변경허가를 얻어야 사업시행이 가능해 사드배치를 위한 부지조성과 시설물 설치 과정에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가야사에 관심이 깊은 한 학계전문가는 “우리 조상이 남겨준 소중한 문화유산의 추가적인 훼손 방지와 성산가야의 전통이 남아 있는 고분군과 산성의 역사문화 환경 보존을 위해 사드배치 부지 결정은 철회됨이 마땅할 것이며, 오히려 훼손된 유적의 복원이 논의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군 관계자는 “성산포대가 설치된 성산은 성주의 주산(主山)이며 성주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며,  “성산포대를 이전하고 성산동고분군과 문화예술회관을 잇는 역사문화관광벨트로서 역사문화지구를 지정해 종합적인 계획과 복원,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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