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아 리우올림픽 D-4] 태권도 도복부터 헤드기어까지...과감한 변화 준 리우올림픽

2016-08-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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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이 공개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태권도 참가국 도복하의 디자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올림픽에서는 선수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각 종목들도 경쟁을 펼친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 변화는 필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이 오는 6일(한국시간) 오전 7시15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 열린다. 리우 올림픽 28개 정식 종목 선수들은 4년간 갈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다섯 번째 올림픽에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일단 화려해졌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국기가 디자인된 컬러 도복 하의를 착용할 수 있다. 63개 참가국 중 20개국이 자국의 상징색과 국기 디자인으로 꾸며진 도복 하의를 입을 예정이다.

박진감 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위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올림픽 최초로 팔각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이미 세계선수권 등을 통해 검증을 마쳤다.

팔각경기장은 구석이 없어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에 좋다. 심판 입장에서는 사각(死角)이 줄어 판정을 내리기 용이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위해 경기장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과거 12m(가로) x12m(세로)였던 경기장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10x10m, 런던 대회 때 8x8m로 줄었다.

공정한 판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전자호구시스템에 헤드기어를 추가했다. 이전까지는 몸통에만 전자호구를 착용해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은 심판들이 판정했다. 헤드기어 도입으로 인해 더욱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헤드기어를 벗는 종목도 있다. 바로 복싱이다. 리우올림픽 남자 권투에서는 1984년 LA 올림픽 때부터 선수 안전을 위해 착용했던 헤드기어가 사라지게 됐다. 헤드기어가 선수들의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뇌 손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복싱의 경우 뇌 손상과 관련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헤드기어를 착용한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펜싱도 변했다. 더욱 공정한 판정을 위해서다. 이전까지는 남은 시간에 관계없이 초 단위로 시간 계측이 이뤄졌다. 리우올림픽에서는 경기 시간이 10초 미만이 남았을 경우 0.01초 단위까지 측정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1초 오심에 울었던 신아람의 눈물을 닦아줄 전망이다.

더불어 런던올림픽 때는 주심의 경기 재개 구령을 들은 별도의 기록원이 경기 시간을 조정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심판이 직접 자신의 예비 구령에 이어 바로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탁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셀룰로이드 탁구공 대신 2015년 7월부터 공인구가 된 플라스틱 탁구공을 사용한다.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변화라는 분석이다.

[신아람에게 더 이상 1초 오심은 없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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