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KBS의 자체 제작사인 ‘몬스터 유니온’ 설립과 관련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를 비롯한 방송 제작단체들이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KBS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독립PD협회 (이하 외주제작사 협회)등 3개 단체 회장단이 ‘몬스터 유니온’ 설립 등과 관련해 미팅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KBS 전진국 부사장을 비롯해 홍기석 본부장, 콘텐츠 사업국 송재헌 국장과 한국 드라마 제작사 협회를 대표해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 안인배 한국방송영상제작사 협회 회장, 송규학 독립PD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결국 양측의 첫 번째 미팅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이 났다.
앞서 KBS는 KBS와 계열사인 KBS미디어와 KBSN이 공동 출자한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고 알렸다. KBS 측은 “대작 드라마와 국민 예능 등 강력한 방송 콘텐츠의 기획, 제작을 목표로 하는 제작사다.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부가판권 및 미디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KBS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 설립 반대 긴급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안인배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은 “거대한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등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영방송 KBS가 제작사를 설립하다는 것은 외주제작 시장 자체를 없앨 수도 있는 일이다”라며 ‘몬스터 유니온’ 설립과 관련해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KBS 역시 이 같은 외주 제작사 협회들의 반대 입장에 “KBS가 ‘몬스터 유니온’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한 것은 국내 콘텐츠 제작기반은 해외자본이 밑물처럼 몰려오면서 급속히 잠식하고 거대 자본을 앞세운 마구잡이식 외주사 사냥이 장기적으로 국내 제작환경의 피폐화를 가져올 것이며, 블록버스터급 한류 콘텐츠가 만들어져도 그 과실은 온전히 해외자본이 가져가는 결과를 초래하는 현실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몬스터 유니온’은 향후 국내 외주 제작사들과 협업을 통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