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 "'몬스터 유니온' 설립 반대, 누구를 위한 것인가…악순환 반복 좌시할 수 없어" [공식]

2016-07-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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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KBS가 ‘몬스터 유니온’ 설립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15일 오전 KBS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구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 등이 개최한 KBS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 설립 관련 반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 입장을 전했다.
KBS는 “지난 7월 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방송문화산업발전을 꾀하기 위한 글로벌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더불어 ‘몬스터 유니온’ 설립을 계기로 기존 외주제작사와 공동기획, 공동제작을 통한 다양한 상생프로제트도 기획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러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구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와 참여연대 등은 안타깝게도 KBS의 진정 어린 입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콘텐츠 제작기반은 해외자본이 밑물처럼 몰려오면서 급속히 잠식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에 대해 언급을 시작했다.

KBS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마구잡이식 외주사 사냥은 장기적으로 국내 제작환경의 피폐화를 가져올 것이며, 블록버스터급 한류 콘텐츠가 만들어져도 그 과실은 온전히 해외자본이 가져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며 “국내의 유능한 제작인력도 중국으로 대량 유출 돼 이미 많은 작가와 PD들이 중국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 제작환경은 리소스 부족 등으로 제작비가 폭등하면서 킬러 콘텐츠 제작은 엄두도 못내는 악순환에 접어들고 있다”며 어려운 현실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을 모를리 없는 일부 협회가 ‘몬스터 유니온’ 설립에는 반대하고, 해외자본의 국내 제작기반 잠식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위 세 협회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본질적으로 고민하는 자세부터 보이는 것이 다수의 소속 회원사를 보호하는 길이 될 것이다”라고 설립 반대 의견에 대한 의문점을 강력히 드러냈다.

더불어 “거듭 강조하지만 KBS가 ‘몬스터 유니온’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한 것은 이런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몬스터 유니온’은 향후 국내 외주제작사들과 협업을 통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안인배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은 “지금 외주제작시장이 굉장히 어렵다. 물론 방송사들도 적자로 인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거대한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등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영방송 KBS가 제작사를 설립하다는 것은 외주제작 시장 자체를 없앨수도 있는 일이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하 KBS 입장 전문

KBS는 지난 7월 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방송문화산업발전을 꾀하기 위한 글로벌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몬스터 유니온’ 설립을 계기로 기존 외주제작사와 공동기획, 공동제작을 통한 다양한 상생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구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와 참여연대 등은 안타깝게도 KBS의 진정어린 입장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콘텐츠 제작기반은 해외자본이 밀물처럼 몰려오면서 급속히 잠식되고 있습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마구잡이식 외주사 사냥은 장기적으로 국내 제작환경의 피폐화를 가져올 것이며, 블록버스터급 한류 콘텐츠가 만들어져도 그 과실은 온전히 해외자본이 가져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국내의 유능한 제작인력도 중국으로 대량 유출되어 이미 많은 작가와 PD들이 중국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제작환경은 리소스 부족 등으로 제작비가 폭등하면서 킬러콘텐츠 제작은 엄두를 못내는 악순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모를 리 없는 일부 협회가 ‘몬스터 유니온’ 설립에는 반대하고, 해외자본의 국내 제작기반 잠식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 세 협회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본질적으로 고민하는 자세부터 보이는 것이 다수의 소속 회원사를 보호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KBS가 ‘몬스터 유니온’ 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한 것은 이런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몬스터 유니온’은 향후 국내 외주제작사들과 협업을 통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KBS는 ‘몬스터 유니온’을 통해 공영방송사에 주어진 책무인 시청자를 위한 양질의 콘텐츠 제공과 방송문화산업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2016. 7. 15

KBS 한 국 방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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