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읍, 우리나라 최대 브로콜리 생산지로 각광

2016-08-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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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영농조합법인 김동순, 장성훈 씨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시 애월읍이 우리나라 최대 브로콜리 생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로콜리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하루 100g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식품이다. 매일 적정량을 챙겨 먹으면 위암, 폐암, 자궁암 등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식품으로 아몬드와 함께 먹으면 두뇌발달에, 오렌지와 함께 먹으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최고의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손꼽힌다.
먹는 방법으로는 보편적으로 브로콜리는 초장에 찍어먹는데, 요구르트를 넣어 갈거나 채소샐러드를 해 먹으면 더욱 더 맛있다

유기질이 듬뿍 들어있는 토양과 풍부한 햇빛 바닷바람을 받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브로콜리 생산지인 애월읍 곽금영농조합법인를 찾았다.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브로콜리 가격을 최상급으로 받고 있다는 곽금영농조합법인 장성훈 씨는 “애월읍 브로콜리는 품질면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저의 브로콜리가 다른 농민들보다 조금 더 값을 잘 받는 이유는 선별에 있다. 다른 분들은 무게로 브로콜리를 선별하는데, 저는 사이즈를 동일하게 선별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다"며 "조금이라도 흠결이 있는 것은 하품으로 배정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확히 선별된 상품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시장 상인들의 신뢰가 크고 꾸준히 사랑 받는다”고 말했다.

김동순 씨도 “애월읍은 토질이 비옥해 양채류가 잘 되는 지역”이라며 “1950년대에도 지역 할머니의 애기를 들어보면 양미나리(샐러리)를 재배해서 미군들에게 보급했다고 한다. 정성을 다해 생산한 브로콜리 유통단계를 짧게 해 신선하게 제공하니 애월읍 브로콜리는 명품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접을 잘 받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어 “다만 검은썩음병과 노균병과 같은 병피해와 꿩과 까치에 의한 조류 피해가 있어서 농업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단순히 피해보상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피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농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브로콜리는 1960년대 말 애월읍 곽지리 지역의 일부농가에 의해 재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요가 없어 재배면적의 증가가 거의 없었으며, 1980년대 초반 호텔 납품용으로 5ha 정도 재배가 이뤄질 정도였다. 먹는 사람도 드물었을 뿐더러 브로콜리의 효능이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든 농산물이었다.

그러나 200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브로콜리가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청정 해올렛 명품으로 애월 브로콜리가 주목받게 되면서 재배면적이 증가됐다. 제주산 브로콜리는 저온기에 생산되기 때문에 꽃봉오리의 밀도가 높고, 꽃봉오리 표면이 매끈하며 단맛이 강하고 상품성이 우수한 특성이 있다.

또한 2008년부터는 ‘밭담의 숨결 브로콜리와 해변의 특별한 만남’ 축제가 개최되면서 애월은 브로콜리의 주산지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고수익이 보장되면서 대정이나 서귀포 지역에서도 브로콜리 생산에 참여하는 수가 늘면서 제주가 명품 브로콜리 생산지로 각광 받고 있다.

한편 브로콜리는 전국에서 1700ha가 재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도가 1530ha, 애월읍은 725ha로 전국에서 42.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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