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미만 '영란세트' 등장…김영랸법 효과로 식당 손님↓

2016-08-0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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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김영란법' 시행을 한달여 앞두고 이를 대비한 식당 메뉴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 저녁 식사 손님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한정식집 및 중식당 등은 메뉴 변경이나 가격 인하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울의 한 해산물 전문점은 3인분에 7만원짜리 회와 국물 요리 세트 메뉴인 이른바 '영란세트'를 선보였다. 1인당 2만3000원 꼴이다. 세명이서 반주를 한다면 소주 1병, 맥주 1병 정도를 주문해 두세잔 정도 마셔야 김영란법을 피해갈 수 있다.
 
코스 메뉴만 제공하는 종로구의 한 고급 한정식 관계자는 "전 매장에서 저녁 메뉴 가격을 내릴지, 아니면 3만원에 맞춘 메뉴를 새로 내놓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점심 코스 메뉴는 2만 5000원이지만, 저녁 메뉴가 4만5000원부터 시작돼 법 시행 후 저녁 시간대 손님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 업계도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기존보다 20∼30% 늘리며 사전 대응에 나섰다. 

중구 소공로에 있는 A백화점 지하 식품 판매장 입구에는 5만원 이하로 구성된 견과류와 차(茶), 생필품 선물세트가 잇따라 진열돼 있었다. 백화점의 경우 보통 드나드는 사람이 가장 많은 매장 입구에 과일이나 한우 선물세트 등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을 진열해놓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 백화점의 한 직원은 "추석 선물세트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텐데 이번에는 김영란법이 적용되지 않아서인지 따로 지침이 내려오진 않았다"면서도 "명절 선물 단체 주문을 문의하는 고객 중에서 저가 선물 상품을 찾는 고객이 지난 설에 비해서는 확실히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들도 마찬가지다.

쉐라톤 워커힐 서울 호텔은 김영란법에 대비해 올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대추야자 특선'을 새롭게 출시했다.

가격은 4만9000원이다. 리츠칼튼 호텔 서울도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른 지난 1일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하고 기존에 없던 5만원 이하의 제품을 출시했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이번 추석이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어서 그런지 고가보다는 중가 가격 상품의 구매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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