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뇌전증 환자' 가능성…간질로 알려진 뇌전증이란?

2016-08-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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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가건강정보포털 제공]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가해차량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뇌전증'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뇌전증'이란 일반적으로 간질로 많이 알고 있는 병으로 체내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상태 등 발작을 초래할 수 있는 신체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전증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만성화된 질환군을 의미한다.
뇌전증 발작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평상시와 다른 '전조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 전조증상에는 시각, 청각, 후각, 불쾌감, 토할 것 같은 느낌 등이 나타나며, 이는 뇌전증을 일으키는 병의 부위를 찾는데 중요하다.

뇌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학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1/3이상이 뇌에 생긴 병리적 변화나 과거 뇌손상 병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주요한 원인으로는 뇌졸중, 선천기형, 두부외상, 뇌염, 뇌종양, 퇴행성뇌병증, 유전, 미숙아, 분만 전후의 손상 등이 있다.

뇌전증의 증상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된다. '부분발작'은 대뇌피질의 일부에서 시작되는 신경세포의 과흥분성 발작으로,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까딱하거나 입꼬리가 당기는 형태의 발작이나 한 쪽 얼굴과 팔, 다리 등에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형태,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올라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모공이 곤두서고 땀이 나는 등의 증상, 이전의 기억이 떠오르거나 낯선 물건이나 장소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증상, 즉 데쟈뷰 현상등의 정신 증상이 나타날 수있다.

이어, 의식장애와 함께 의도하지 않은 반복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데,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한 곳을 쳐다보면서 입맛을 다시거나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주변에 놓인 사물을 만지는 모습의 증상이 있다. 이 때, 환자는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전신발작'은 대뇌 양쪽 반구의 광범위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의미하는데, 정상적으로 행동하던 환아가 아무런 경고나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게 앞이나 위를 바라보며 간혹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을 보인다. 이 발작은 대개 5~10초이내 끝나며, 환아는 자신이 발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발작 직전에 하던 행동 및 상황으로 복귀한다.

또한, 발작 초기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과 청색증, 고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전신이 뻣뻣해지고 눈동자와 고개가 한 쪽으로 돌아가는 강직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강직이 일정 시간 지속된 후 팔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간대성 운동이 나타나는데, 입에서 침과 거품이 나오고 턱의 간대성 발작 때 혀를 깨물기도 한다. 발작 후에는 대체로 깊은 수면에 들고, 일시적인 의식장애와 함께 일정기간 동안의 기억이 사라진다.

한편, 뇌전증 환자를 발견한 경우, 발작이 멈출 때까지 환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를 조용하고 어둡게 해주고 단단하거나 예리한 물건은 치워준다.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목 주위 물건을 느슨하게 풀어주며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환자의 머리를 측면으로 돌려 침과 이물질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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