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이소현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반기 첫 성적은 '누가 안방을 잘 지켰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로 인한 내수 시장 판매 절벽이 현실화된 가운데 안방 시장을 제대로 사수하지 못한 현대·기아차는 판매 급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1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12만11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전달과 대비해선 24.8% 각각 감소한 판매 실적이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신형 말리부와 SM6의 신차 효과를 이어오며 내수 시장을 지켜냈다. 한국GM은 7월 한달 간 내수 시장에서 1만43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5.8%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이는 회사 출범 이래 최대 7월 실적이기도 하다.
르노삼성 역시 7월 내수 시장에서 7352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9.7% 판매가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 모두 6월과 비교해선 줄어들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영향을 피해가진 못했다. 한국GM은 전달과 비교해 20.5%, 르노삼성은 31.8% 줄었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75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서는 22.6% 줄어든 것이다. 다만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글로벌 론칭 본격화에 따른 유럽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들어 월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전년 동월 대비 8.2%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