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시간 연장 첫날 "효과는 글쎄"

2016-08-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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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16년 만에 처음 증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으나, 거래대금이 기대한 만큼 늘어나지는 않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거래대금은 이날 총 8조3585억원으로, 전달 하루 평균치인 8조3023억원원 대비 0.46%(38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8조2463억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이에 비해 거래소 측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하루 평균 유동성이 3~8%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왔다. 앞서 5월 김원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거래시간 연장안을 발표하면서 "액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날 거래대금은 7월 마지막 거래일(8조7626억원)보다도 5% 가까이 줄었다. 코스피가 나흘 만에 강세로 돌아섰지만,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대금을 늘리는 상승 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0.67%(13.42포인트) 뛴 2029.61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시간이 늘어난 것은 2000년 5월 점심시간(낮 12~오후 1시) 휴장을 폐지한 이래 16년 만에 처음이다.

당국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나란히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30분 연장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를 원화로 바꿔 주식을 살 수 있는 시간도 동시에 늘려준 것이다.

이날 원화가치는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원 하락한 1108.0원을 기록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쇼크' 영향이 컸다. 2분기 미 GDP 성장률은 1.2%로, 시장 전망치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런 이유로 미 기준금리 인상이 더 늦춰질 것으로 점쳐졌고, 달러화 가치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 침체는 거래시간 부족보다는 시장 방향성 부재나 시중 단기자금 부동화, 지속적인 주식회전율 하락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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