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독자적 지도 제작 위해 5억 달러 투입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가 5억 달러(약 5500억원)를 들여 야심차게 독자적 지도 제작에 나섰다.

현지시간 31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우버는 구글맵 의존에서 벗어나고 무인차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올 여름 지도 제작 차량을 미국과 멕시코에 투입하고 차차 다른 나라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 투자액을 유치한 우버는 지도 제작과 무인차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버는 현재 구글과 자체 수집한 자료를 통합해 이용 중이다. 그러나 작년 우버가 영입한 전 구글맵 운영자인 지도제작 전문가 브라이언 맥클렌든은 구글맵의 경우 우버 서비스에 알맞은 정확한 위치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자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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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클렌든은 성명을 통해 “정확한 지도는 우버 서비스의 핵심이자 사업의 근간”이라고 말하며, “우버를 위한 맞춤형 제도 제작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지도 제작은 건물의 정문과 옆문을 구분하는 등 세밀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비서구권 국가에서 구글맵을 이용하는 우버 드라이버들은 승객들을 태우기 전에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따랐다.

또한 구글이 구글맵 이용 수수료를 높이기 시작해 우버로선 향후 추가 인상에 따른 비용 리스크를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버와 구글의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고 미국 경제지 포춘은 분석했다.

구글의 벤처투자 계열사는 우버의 초기 투자자였고 약 7% 가량 지분을 소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점차 두 기업은 긴밀한 협력을 꺼리면서 라이벌 관계로 바뀌고 있다. 

또한 구글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웨이즈는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와 올해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웨이즈는 카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기업은 무인차를 두고도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확한 지도는 무인차 개발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따라서 구글맵에 계속 의존할 경우 우버의 무인차는 상당한 취약성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우버는 지난 6월 MS로부터 이미지 수집팀을 인수하고 프랑스의 지도 서비스 업체인 데카르타를 인수하는 등 독자적인 지도 서비스를 위해 투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