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인플레이션 떨어지면 디플레이션 이어질 우려 크다"

2016-08-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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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소비자물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질 경우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돼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만성적인 저물가를 경계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기준 2.4%다.

이에 반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기준 0.8%에 불과한 상황이다.

2012년 11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단 한 번도 2.0%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2%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이같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시장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은 주거비 상승이 뚜렷하고, 소득증가세 둔화로 체감 물가가 높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둔화되면서 2012년 이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1월에는 3.2%였지만 현재 2.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현실 물가가 낮아지면서 일반 경제 주체들의 물가인식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소득증가세가 둔화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욱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소비자물가도 전망이 어둡다.

한국은행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내년에는 2%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저물가를 이끌던 국제유가는 이미 저점 대비 50%가량 상승한 상황이어서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수입 물가 하락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를 넘었지만, 올해는 1.7% 내외로 하락한 상황이다.

그나마 물가를 끌어 올리던 집세와 공공 서비스 물가도 하반기에는 전셋값 상승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 효과도 하반기부터 소멸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근본적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 경제도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물가 하락 압력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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