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7월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닌 신생 테러 조직의 범행이라는 잠정 수사 결과가 나왔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 도이체벨레 등 외신이 7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방글라데시계 캐나다인 타밈 초두리를 지목, 체포했다.
초두리는 방글라데시 내 무장 조직인 '자마툴 무자히딘 방글라데시(JMB)에서 분열된 '네오 JMB'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 JMB는 수백명 규모로 구성돼 있다. 구성원 대부분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급 영어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무장 조직과는 달리 다양한 국가를 넘나드는 네트워크가 특징이다. 캐나다 국적의 초두리뿐만 아니라 미국인, 일본인 국적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두리가 과거 IS 기관지 '다비크'에서 "방글라데시 지부의 지도자"를 자청하는 등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져 IS 배후설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방글라데시 다카를 IS 지부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와 경찰은 "네오 JMB와 IS가 연계돼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금까지도 이번 테러와 관련 IS 배후설을 부정해왔다. 그런 가운데 극단주의 국제 네트워크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테러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카와트 후세인 보안 전문가는 "인터넷 등의 통신 수단이 보급되면서 방글라데시에도 새로운 테러 조직이 태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기존 무장 조직 형태만 주시하면서 새로운 조직의 부상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7월 1일 밤(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에 있는 무장 그룹이 음식점을 습격하여 2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본인 7명(남성 5명·여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