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야심찬 강남지역 도전장…코엑스몰 성공여부엔 '갸우뚱'

2016-08-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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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엑스몰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신세계가 코엑스몰의 운영권을 따내며 강남벨트 구축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앞으로 최소 10년간 코엑스몰을 운영하게 되는 신세계는 코엑스몰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고속터미널역)과 스타필드 하남(경기도 하남)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600억 원에 달하는 코엑스몰의 최저보장 임차료(MRG) 등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몰 및 칼트몰의 임차 운영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신세계프라퍼티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로 인해 신세계는 아쿠아리움, 메가박스, 대명웨딩홀, 탑클라우드52 등을 제외한 코엑스몰 및 칼트몰의 5만8938㎡(1만7828평), 327개 매장에 관해 앞으로 10년 동안 임차 운영 사업을 맡게 됐다. 임대 방식은 운영권을 통째로 넘겨받는 마스터리스 방식이다.

정식 계약은 8월 1일부터 16일까지 신세계프라퍼티와 무역협회가 실사를 거친 뒤 체결할 예정이다. 임차 운영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0년으로 하며, 추후 협의를 통해 10년 재계약이 가능하다.

신세계는 앞서 강남시장 공략을 위해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올해 2월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17개월간의 증축공사를 통해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신세계 계열사 센트럴시티의 경우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의 지분을 꾸준히 구입해 지난달 최대 주주로 오르며 강남지역에 터를 다졌다. 또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에서 개장이 예정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약 1조원이 투입된 정용진 부회장의 최대 야심작이다.

특히 신세계는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동 일대가 기업회의와 전시박람회가 진행되는 서울 최대 마이스(MICE) 복합 상권인 점에 주목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업무교류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성장 잠재력은 충분히 보장돼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코엑스몰 운영권 획득이 면세점 시장의 추가 진출을 위한 신세계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이 남은 만큼 신세계로서는 다양한 지역에 공간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 정용진 부회장도 앞서 면세점 사업의 추가 진출에 대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세계의 코엑스몰 운영권 획득이 무리한 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높은 최소보장 임차료(MRG)다. 무역협회는 이번 입찰에서 최소보장 임차료로 600억원을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코엑스몰이 거둬들인 임대수익은 약 500억원에 그친다. 높은 임대료에 불만을 느낀 임차인들은 매출에 비례한 형태의 수수료 지불 방식을 꾸준히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위탁운용을 하게 되는 신세계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조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또 현대백화점과 애경이 빠진 형태의 단독 입찰도 마냥 긍정적인 결과는 아니다. 코엑스몰이 위치한 강남구 삼성동 일대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위치하며, 2021년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완공이 예정된 범 현대가의 텃밭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노른자로 인식되는 코엑스몰에서 유력한 경쟁사가 발을 뺄 정도라면 수익성 확보에 난관이 많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이 같은 지적과 더불어 신세계의 이번 코엑스몰 운영권 획득이 강남벨트 구축으로 연결되는 것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강남권에는 현대와 롯데 등 경쟁그룹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남의 경우도 강남벨트로 묶기에 접근성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호황기에는 이 같은 확장세가 좋을수 있지만 현재 유통업계 전반이 불황인 상태에서 자칫 손실을 떠안을 위험도 있다"며 "코엑스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긍정적인 해석만 내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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