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기업 체감 경기심리 5년째 ‘부정적’···8월 BSI도 89.5

2016-07-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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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기업들이 5년째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등 업황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8월 전망치는 89.5, 7월 실적치는 89.7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호황을, 이하면 불황을 의미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돌발 변수가 없어도 기업 심리와 실적이 회복되지 못한 채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여름 휴가시즌 및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같은 부진 요인이 더해졌다.

기업 심리가 장기간 위축되면서 전망치의 경우 올해 들어 기준선 100을 단 한 번 상회(5월)했고, 실적치는 계속 100을 하회했다. 평균 전망치도 과거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후 각 년도 1∼8월 전망치 평균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2008~2009년) 전후에는 100을 상회하다가 2012년부터 매년 100을 하회했다. 올해 평균(93.8)은 세월호 사고 여파가 있었던 2014년 (96.0)과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 (94.2)보다 낮았다.

8월 전망치는 90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여름 휴가시즌에 의한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금속 노조 파업 등이 내수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여름 휴가로 인한 영향은 업종별로 편차가 컸다. 레저·숙박업과 같은 일부 서비스 업종에는 호조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제조업과 전기·가스, 건설업 등의 서비스 업종에는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이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 (89.7)도 90 아래였다. 7월 실적치는 6월 (91.3)보다 떨어진 수준으로 15개월째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 실적치는 내수(96.6), 수출(95.0), 투자(95.2), 자금사정(99.6), 재고(103.4), 고용(99.4), 채산성(93.6)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기업 심리가 회복되고 있지 못하고 점진적,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하며 “경기침체 장기화로 위기가 일상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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