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귀가시간 보호구역 밖이 가장 ‘취약’

2016-07-26 09:51
  • 글자크기 설정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어린이 124명 사망…85%가 어린이보호구역 밖에서

가장 위험한 시간은 ‘오후 2시~8시’, 60%로 최다 발생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의 85%가 어린이 보호구역 외 지역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어린이들이 하교 후 귀가하는 오후 2시~8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조사 결과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세 이하 어린이의 보행 중 교통사고가 총 1만4401건 발생했으며, 124명이 숨지고 1만463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124명 중 18명(14.5%)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사고를 당한 반면, 나머지 106명(85.5%)은 동네 이면도로, 교차로 주변, 아파트 등 생활 주변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6시에 38명(30.6%)이 숨져 가장 많았다. 오후 2시~4시는 20명(16.1%), 오후 6시~8시는 18명(14.5%)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귀가하거나 학원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대에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요일별로는 목요일이 25명(20.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요일(21명), 월요일(18명), 화요일(17명), 금요일(17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학년별로는 취학 전 아동이 전체 사망자의 52.4%(65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초등학교 1학년 17명(13.7%), 2학년 14명(11.3%), 3학년 12명(9.7%) 등으로 드러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고 위험이 높았다.
가해 운전자의 위반 법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80명(64.5%)으로 가장 많았다.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23명(18.5%), 신호위반 9명(7.3%) 등이 뒤를 이었다.

권익위는 어린이 교통사망사고 발생지점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속도저감시설 ▲횡단보도 설치 및 횡단시설 시인성 개선 ▲어린이 보행자에 대한 시인성 개선 ▲불법 주정차 및 횡단보도, 교차로 주변 노상 주차장 철거 ▲정류장 이설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보행자 보호 대책과 운전자 시야확보 대책, 차량 감속 대책 등 166개의 시설 개선을 제안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로 어린이 보호구역 밖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어린이가 많이 다니는 지역은 시속 30㎞로 주행속도를 제한하는 생활도로구역(일명 30존)을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 도심의 대로와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왕복 4차로 이상은 시속 50㎞, 4차로 미만은 시속 30㎞로 줄일 것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권익위는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27일 오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어린이 보행교통사고 개선대책보고회’를 개최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각급 경찰관서, 지자체, 도로관리청 등과 협업해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교통안전 문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횡단보도에 그린 노란 발자국, 어린이 교통사고 막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