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8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하나둘씩 떠난다. 하지만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 연차 내기가 부담스러운 직장인도 많다.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여름이 반가운 회사는 어딜까. 기업 정보 소셜 미디어 잡플래닛에 각 기업 전현직 직원들이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휴가가 자유로운 회사를 찾아봤다.
잡플래닛이 지난해 발표한 ‘2015 일하기 좋은 한국기업’ 시상식에서 업무와 삶의 균형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SK이노베이션 역시 휴가 다니기 좋은 회사다. '자유로운 휴가'는 기본이고, '결혼기념일에도 따로 휴가가 주어진다'고 적은 리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대기업도 몇몇 외국계 기업과 비교하면 초라해진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Bosch)의 한국 법인 로버트보쉬코리아는 독일 회사답게 “독일 공휴일과 한국 공휴일 다 쉬는 것은 물론, 휴가를 몰아서(무려 2주 이상) 쓸 수 있다”고 한다.
중대형 트럭 제조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 직장인들 역시 여름이 반갑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에 따르면 “일주일 정도 되는 여름 휴가가 있고, 명절엔 상황에 따라 1일~3일 정도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회사 휴일이 많아 연차 쓸 일이 적고, 미소진 연차는 모두 보상해준다는 리뷰도 있었다.
한국 화이자 제약도 휴가가 많기로 유명하다. 여름에 열흘 정도 되는 휴가를 갈 수 있고, 크리스마스(연말) 휴일 역시 일주일이 넘는다고. 회사 장점에 “휴가가 많다”는 글이 올라올 만하다.
더 나아가 휴가 사용이 ‘의무’인 회사도 있다. 엘리베이터 제조사인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매달 하루 모든 일반직 직원이 쉬는 등 외국계 기업다운 복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정말 대단한 건 “상사가 부하직원의 휴가를 거부한다면 윤리위반으로 걸림”이라는 리뷰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휴가를 권장하는 차원을 넘어, ‘의무화’한다는 점이다.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이런 제도에 힘입어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에서 3.9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