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중장기 계획 중요"… 그럼에도 실제 수립은 절반에 그쳐

2016-07-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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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열 곳 중 여덟 곳은 중장기 사업계획 중요 인식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국내 기업 열 곳 중 여덟 곳은 중장기 사업계획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계획을 세우는 곳은 절반인 다섯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 300곳을 대상으로 중장기 계획 수립 여부를 조사한 결과 1년 이상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은 54.7%에 불과한 것으로 25일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은 67.0%가 중장기 계획을 짜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은 48.5%만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고무ㆍ종이ㆍ플라스틱(79.4%), 기계ㆍ정밀기기(77.8%)의 비율이 높았다. 식음료(35.3%), 제약ㆍ의료(30.0%)은 낮은 편이었다.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기업들도 그리 멀리 내다보고 있지는 않았다. 최대 예측기간이 5년을 넘는 기업은 30.7%에 그쳤다.

중장기 사업계획의 내용으로는 ‘추진목표와 기본방향’이 들어간다고 답한 기업이 49.5%이었다. 이어 ‘사업조정계획 등 실천과제’(26.6%), ‘시나리오별 대응전략’(10.9%), ‘주요 변화동인과 파급영향 예측’(10.3%)을 꼽았다.

기업들은 당장 기업 생존이 화두로 걸려있는 가운데 투자 여력까지 부족하다는 점을 호소했다. 중장기 계획 수립시 어려움으로는 ‘단기현안에 매몰돼 여유가 부족하다’(81.9%)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 인력 등에 대한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전체의 21.2% 기업만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78.8%에 달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변화가 심한 시기일수록 장기적인 밑그림이있어야 구성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다”며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사업내용을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가다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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