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 300곳을 대상으로 중장기 계획 수립 여부를 조사한 결과 1년 이상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은 54.7%에 불과한 것으로 25일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은 67.0%가 중장기 계획을 짜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은 48.5%만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고무ㆍ종이ㆍ플라스틱(79.4%), 기계ㆍ정밀기기(77.8%)의 비율이 높았다. 식음료(35.3%), 제약ㆍ의료(30.0%)은 낮은 편이었다.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기업들도 그리 멀리 내다보고 있지는 않았다. 최대 예측기간이 5년을 넘는 기업은 30.7%에 그쳤다.
중장기 사업계획의 내용으로는 ‘추진목표와 기본방향’이 들어간다고 답한 기업이 49.5%이었다. 이어 ‘사업조정계획 등 실천과제’(26.6%), ‘시나리오별 대응전략’(10.9%), ‘주요 변화동인과 파급영향 예측’(10.3%)을 꼽았다.
기업들은 당장 기업 생존이 화두로 걸려있는 가운데 투자 여력까지 부족하다는 점을 호소했다. 중장기 계획 수립시 어려움으로는 ‘단기현안에 매몰돼 여유가 부족하다’(81.9%)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 인력 등에 대한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전체의 21.2% 기업만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78.8%에 달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변화가 심한 시기일수록 장기적인 밑그림이있어야 구성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다”며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사업내용을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가다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