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 열풍 속에 중국에서도 증강현실·가상현실(VR) 사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특히 중국 IT공룡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올 2월 미국 실리콘밸리 AR스타트업 '매직립'에 2억 달러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 3월엔 저장성 항저우에 'VR 실험실'을 설립해 자체 VR, AR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세계 최대 PC 제조상인 레노버도 마찬가지다. 중국 모바일 게임업체 러더우(樂逗)게임과 중국산 AR 게임을 연구개발 중이다.
레노버는 이미 구글의 AR 프로젝트 ‘탱고’ 팀과 기술적 협력을 진행 중이며, 지난 6월엔 탱고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AR 기반 스마트폰 '팹2 프로', 이른 바 ‘탱고 폰’도 공개했다. 지난 달엔 미국 실리콘밸리 증강현실(AR) 스타트업 메타(META)의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했다. '포켓몬 고'가 출시된 6일 이후 현재까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레노버 주식은 13% 넘게 뛰는 등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또 다른 인터넷기업 텐센트도 마화텅 회장이 올 3월 직접 "VR, AR은 컨텐츠가 중요하다. 게임·영화 방면에서 VR 응용 가능성이 광범위하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AR VR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산다게임즈도 6월 이스라엘 스마트 AR안경 개발업체 루무스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VR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도 한다. 장시성 난창에선 세계 최초로 VR 산업 육성 계획을 마련해 100억 위안을 투자한 VR 산업 단지도 조성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4년 후인 2020년 중국 VR 시장 규모는 55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5억4000만 위안 규모에서 36배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비롯해 중국 내 최소 200개 스타트 업이 VR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