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지난 22일 오후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 앞.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양정모(64) 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과 김동욱(63) '양정모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 4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위원장(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고문), 양영희(61) 부위원장(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장), 부산 중구청 김신혜 구민협력계장이 만났다.
이곳에 다다르자 김 위원장은 "이 거리를 '양정모 거리'로 만들자"고 고함친다. 이에 김 계장은 "구청에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이어 "이사장의 생가에 이정표를 세워 후손들에게 (양 이사장의) 업적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양 이사장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린다. "아버지가 여기서 방앗간을 하셨다"고 말한다.
오랜만에 왔다. 그동안 왜 그리 바빴는지···. 양 이사장은 부친이 인근의 국제시장에서 핸드백 장사를 하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곳으로 이사 왔고, 이곳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회상한다.
양 이사장은 과거 자신의 집을 보며 "어버지가 방앗간을 하시면서 자신의 운동을 하도록 하셨는데,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했네"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이들이 모인 이유는 큰 뜻이 있다.
오는 8월1일 '양정모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 4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와 중구청은 양 이사장의 '금메달 획득 40주년을 기념'을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열기로 약속한터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행사엔 대한민국 체육계‧문화예술계 인사가 참여한다.
식전행사로 1시50분부터 김성희 난타공연단의 공연에 이어 양정모 이사장의 회고 회견을 가진다.
양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1976년 금메달 달성 때의 심정을 들려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은숙 중구청장의 '양정모 거리' 선포식과 꽃다발 증정이 진행된다.
축하공연으로 김옥순 (사)한국국악협회 경상북도지회 영덕지부장의 태극무 춤과 색소폰 연주자 김채욱 선생의 색소폰 공연,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장 겸 가수인 양영희 회장의 축가 등이 이어진다.
이날 다양한 문화 행사도 이어진다.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고문이자, 적각작가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양 이사장의 사인과 레슬링 경기장면 등을 돌에 새긴 전각작품 21점이 전시한다.
또 김 위원장은 대형 광목천에 금메달과 태극기를 쓰는 서예퍼포먼스를 펼친다.
아울러 우리나라 스포츠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준비위원 40명 전원은 40계단에서 손 태극기를 흔들며 40년 전 양 이사장의 금메달 달성을 축하한다.
김동욱 위원장은 "한국 레슬링 역사에서 양정모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이라면서 "40년 전 그로 인해 우리나라가 안았던 영광을 기억하는 행사를 그가 태어난 곳에서 가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