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한 고속철 노선은 중국 징후(京滬,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로 나타났다.
징후 고속철도의 7대 주주인 톈진철건(天津鐵建)이 19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징후 고속철도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익이 65억8100만 위안(약 1조1200억원)에 육박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20일 보도했다.
텐진철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징후고속철도공사(운영사)의 총자산은 1815억3900만 위안, 부채는 503억6700만 위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4억2400만 위안, 순익은 65억81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철도총공사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6월 30일 개통한 징후 고속철도는 개통 반년 만에 연인원 2415만명을 수송했다. 지난해 운송 여객량은 1억3000만 명에 육박한다. 순익과 여객량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1인당 50위안씩 벌어들인 셈이다.
징후고속철도의 여객량이 급증하고 수익도 늘어나면서 징후 '제2노선' 부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징후 고속철도가 소화할 수 있는 여객량이 한계를 앞두고 있다며 여객량 분산, 수익 증대를 위한 제2노선이 부설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장기 철도망 계획(2016~2030)'을 승인했다. 계획안에 '징후 제2노선' 부설 계획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8일 철도총공사가 발표한 국가 '중·장기 철도망계획(2030년)'에는 '징후 제2노선' 부설 계획이 포함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징후 제2노선은 베이징~톈진~웨이팡(濰坊)~양저우( 揚州)~상하이가 예상된다. 현재 징후 고속철도는 베이징~지난~쉬저우(徐州)~상하이로 이어진다.
징후 고속철 노선 외에 향후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중국 고속철도는 어디일까.
자오젠(趙堅) 베이징교통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국가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평가서에 따르면 경제발전 수준과 인구 밀집도가 높은 창장·주장삼각주 지역 고속철 운영상황이 낙관적"이라며 닝후(寧滬, 상하이~닝보), 후항(滬杭, 상하이~항저우), 우광(武廣, 우한~광저우) 고속철도를 후보로 들었다.
특히 2009년 개통한 총연장 1068.8km의 우광 고속철도는 개통 첫 해 연인원 2036만명을 소화했을 정도로 여객량이 많다며 징후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