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문학계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일본 최고의 순수문학상으로 꼽히는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 무라타 사야카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문학진흥회는 155회 수상작으로 무라타의 '편의점 인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으며, 작가가 실제로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인 가와카미 히로미는 "편의점 등 현대적인 장소에서 살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내세운 SF 작품이다. 주변 인물들도 생생하게 묘사돼 있어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보통의 삶'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전체적으로 과장된 묘사가 없고, 유머가 있으며, 21세기인 지금이 아니면 쓸 수 없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수상자인 무라타 사야카는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적 같다"면서 "계속 꿈 속에 있는 것 같고,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창시절부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무라타는 기자회견에서 "편의점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인간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가진 재미를 표현할 수 있으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라타는 "오늘도 일하고 왔으며, 평소처럼 바쁜 날이었다"고 밝히며, 앞으로 계속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점장과 상담하려고 한다"면서 계속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79년생인 무라타는 다마가와 대학 문학부 예술문화 과정을 졸업했으며, 지난 2003년에 제46회 군상 신인 문학상 우수작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뒤에도 노마 문예 신인상, 미사마 유키오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나오키 상은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편소설 묶음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가 수상했다. 이 소설집에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생각한 어머니와 다시 만나는 여성, 사별한 부부 등 가족을 주제한 작품 6개가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