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 3년간 약세장을 이어가던 금값이 올해 들어서는 25%나 급등했다. 앞으로 금값은 어떻게 될까? 금값의 운명은 중앙은행들의 인플레 제고 노력, 경제 및 지정학적 영향 등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중국의 경제 둔화, 영국의 EU 탈퇴 등에 따른 암울한 글로벌 경제 전망의 수혜주로 꼽힌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난 뒤로 금값은 6% 이상 뛰었다. 또한 연준은 금리인상에 주저하면서 달러 상승을 억제해 금값 상승에 기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벨리 골드펀드의 크리스 만치니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 강세장을 전망하며 앞으로 몇 년 안에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BN 암로 그룹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올해 3분기 금이 온스당 1,4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3분기 금값을 온스당 1,350달러로 전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내년 중반까지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를 가리킬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일본, 유럽, 영국 중앙은행들이 모두 인플레 제고를 위해 통화 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이것이 인플레를 촉진한다면 인플레 헤지인 금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금은 인플레가 고공행진을 하던 1970년대에 연평균 24%의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부양책은 실질적인 물가 상승률 제고 효과를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유다.
게다가 연준의 금리인상도 문제다. WSJ 조사에서는 전문가 절반 정도가 연준이 이르면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이 비싸져서 미국 국채 등과 비교해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또한 투기세력이 금에 대해 기록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매도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높다. 7월 5일을 기준으로 투기세력의 금에 대한 순 롱포지션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밖에도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너무 빠르게 올라 금 실물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의 구매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