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홍대 앞의 특화된 출판 인프라를 기반으로 책거리 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나오는 연간 수천 권의 책 가운데 좋은 작품을 골라 전시하는 '좋은 책 골목'을 만들겠습니다. 요즘 나오자마자 사라지는 양서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서울 마포구 박홍섭 구청장은 19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경의선숲길과 연계한 '책의 거리'를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관내에는 올해 1월 현재 3648개소의 출판·인쇄사가 위치할 정도로 타 지역에 비해 관련업종 밀집도가 높다. 홍대입구역 일대는 지난 4월 디자인·출판 특정개발 진흥지구로도 지정됐다.
구정이 민선6기 청소년 교육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어린이,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도서 선정에 힘쓰는 한편 성인들에게는 나이에 걸맞는 인격적 소양을 갖추는데 필요한 도서들로 채웠진다. 내달 공정을 마치고 10월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경의선숲길공원 프로젝트는 민선3기인 2005년 경의선 지하화 추진으로 시작해 최근 시민들의 명소로 떠올랐다. 여기에 책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좋은 책 골목을 갖춘 문화공원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관광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마포는 인천공항까지 편리한 교통망과 천혜자원인 한강, 홍대지역, 월드컵 공원, 상암DMC 등 다채로운 자원을 보유 중이다. 관광객의 발길은 2013년 284만명, 2014년 344만명, 2015년 651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구는 얼마 전 외부전문기관에 '마포구 관광 활성화 연구용역'을 맡겼고, 이때 관련된 기반시설 확충과 독창적인 문화여건을 토대로 명소화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받았다. 특히 합정역에 마련한 '마포관광진흥센터'는 차별화된 브랜드 및 상품개발과 글로벌 홍보마케팅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 주도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여행·숙박·식당·기념품판매 등 관광업계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정보를 나누고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민관 공동네트워크 '마포관광포럼'이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댄다. 더불어 양화진 역사문화자연 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뱃길 답사강좌를 개발해 호평을 얻었다.
박홍섭 구청장은 "아름다운 한강을 낀 문화산실로 탈바꿈 중인 서울화력발전소 내 문화창작발전소, 도전·탐험정신 체험의 장이 될 박영석 산악문화체험센터 등 명소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마포관광객 1000만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