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배급 NEW)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부산행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 간의 갈등과 생존 싸움을 심도 있게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등으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해외 언론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으며 애니메이션 감독답게 기발한 상상력에 현실감을 더해 관객들의 몰입을 높였다.
“인천상륙작전에 관련된 역사를 연구하면서 가장 인상을 주었던 키워드는 5000:1의 불가능한 성공확률이었고, 자연스럽게 첩보전쟁영화라는 장르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인간적인 영웅들과 그들의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는 이재한 감독의 말처럼 ‘인천상륙작전’은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더해 뭉클함과 더불어 극적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역명을 제목으로 쓰는 영화의 흥행에 대해 “일단 친근한 이름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고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나 영화가 가진 주제,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관객들에게 큰 반응을 얻는 것 같다. 거기에 ‘밀양’이나 ‘곡성’처럼 중의적인 의미까지 담겨있을 때 지역 이름이 담긴 영화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부산행’이나 ‘인천상륙작전’ 역시 지역명인 영화 제목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숙하고 친근한 지역명과 역사를 가진 두 영화가 ‘지역명 영화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