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네이버 자회사인 채팅 앱 라인(LINE)이 뉴욕증시와 도쿄증시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라인 특유의 이모티콘 문화가 디지털 플랫폼을 바꿀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라인 상장을 계기로 이모티콘(디지털 스티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세트당 평균 2달러 상당의 유료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라인 이모티콘 모델이 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이모티콘 사업은 미국 내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대화 위주의 메신저 플랫폼에서 인앱구매라는 새로운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 페이스북, 스냅챗 등 인기 IT 서비스가 이모티콘 종류를 확대하는 등 이모티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라인 상장 이후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에서는 대부분 무료로 지급되고 있지만 일부 유료화도 시도되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쿼츠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2월 배우 킴 카다시안의 외모를 캐릭터로 활용한 이모티콘 '키모지(Kimoji)'를 출시했다. 아이폰 운영체제(OS)에서 판매되는 키모지의 가격은 세트당 1.99달러로, 사용자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앱 관련 데이터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키모지는 앱스토어 내의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위에 드는 등 인기 이모티콘으로 꼽히고 있다. 랜디 넬슨 센서타워 애널리스트는 "이용자들은 채팅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모티콘 구입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모티콘 생태계를 두고 경쟁하는 '플래폼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라인(주식명 LN)은 4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 가격(32.84달러)과 비교하면 27% 상승한 셈이다. 종가 기준 라인의 기업 가치는 87억 3000만 달러(약 9조 9173억원)다.
다음날인 15일에는 도쿄에서 공모가(3300엔)보다 48% 오른 4900엔에 거래를 시작해 32% 상승한 4345엔(약 4만 65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214억엔(약 9조 8654억원)에 달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세계 7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업체로 도쿄에 본사가 있다. 월간 실제 이용자는 2억 2000만 여명으로 이용자의 3분의 2는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9% 늘어나 1200억 엔(약 1조 2878억원)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