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故 최진실·최진영 등 연예인 연쇄 자살사건 다룬다

2016-07-15 08:43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6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6년 전 방송했던 '연예인 연쇄 자살사건'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다뤄본다. 그리고 여전히 수면제(졸피뎀)의 늪에서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들을 밀착 취재하고, 되풀이되는 이 비극적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 끝난 줄 알았던 비극, 그러나...
6년 전 우리는 故 최진실, 故 최진영 씨의 자살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그들의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약 아니었으면 절대 그런 일이 생기진 않았을 거예요. 안 먹으면 좋겠어요. 누구든”
- 故 최진실 씨의 매니저 A

“내가 먹어보지 않았으니까 부작용을 몰랐다니까요. 알았다면 무조건 막았겠죠.”
- 故 최진영 씨의 친한 지인 B


그때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수면제의 부작용을 증언해줬던 두 사람. 그런데 몇 년 후, 이들 역시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5년 1월 10일 토요일 아침, 고요하던 강남대로는 한 차량으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 아찔한 속도로 질주하던 한 고급 외제 승용차 운전자는 속도를 이기지 못해 결국 다른 차들과 충돌하고 사고 수습도 하지 않은 채, 근처에 정차해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또다시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불꽃까지 일으키며 미끄러진 승용차는 바퀴도 빠져있었는데, 이 위험한 질주를 한 의문의 운전자는 검거되면서 정체가 밝혀졌다. 바로 우리와 인터뷰를 했던 故 최진영 씨의 지인인 B 씨였던 것이다. 오래전 故 최진영 씨가 졸피뎀 복용 부작용으로 의심된 교통사고를 저지르는 걸 지켜봤던 B 씨. 그는 왜 이토록 불안한 질주를 해야만 했던 것일까?

충격적인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故 최진실 씨의 매니저 A씨가 자살했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일어났던 일들이 또다시 나타난 것은 단순 베르테르 효과였을까? 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놀랍게도 이 두 사람의 끔찍한 사건 뒤에도 역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故 최진실 씨 남매의 죽음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약물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그들.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수면제(졸피뎀)의 중독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끝난 줄 알았던 비극, 그러나 그 비극의 씨앗이 실은 아직도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 같은 경우에도 이 약의 부작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이 약을 먹으면 죽겠다는 의지도 없이 자살경향을 보이게 한다는 게...”
- 김대오 연예부 기자 인터뷰 中


# 꼭두각시로 변해버린 사람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십 년 이상 수면제의 노예가 된 사람들. 대표적인 증상으로 폭식, 기억상실, 자살시도까지,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죽음 뒤에 수면제가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증거도 없고, 유서도 나오지 않은 의문의 죽음들. 그들의 공통점은 수면제(졸피뎀)를 복용 중이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의 의지가 담기지 않은 시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직접 관찰했다.

“스카프로 목을 매려고 했었어요. 그럴 생각 없었는데 수면제 먹고 나도 모르게...”
- 수면제(졸피뎀) 부작용 제보자 C


올해 3월, 오랫동안 의문으로 남아있던 졸피뎀과 자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말로 졸피뎀이라는 약물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연쇄 자살의 원인이었던 걸까?

“졸피뎀의 단독 효과만으로도, 수면제와 자살이 심각한 그리고 아주 중요한 관련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인터뷰 中


# 졸피뎀의 숨겨진 진실
우리는 취재 도중, 졸피뎀을 복용한 후 나타나는 환각 상태의 행위가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을 넘어 타인을 죽이는 살인까지 저지를 가능성을 발견했다. 2016년 1월 21일 경기도 광주에서 40대 가장이 가족들을 모두 살해하고 투신자살을 한 사건의 뒤에도 수면제(졸피뎀)가 있었다.

“약 처방 받고 복용하던 중에 자기 처, 자식까지도 다 죽인 거죠.”
- 광주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 지인 D


그렇다면, 이렇게나 위험한 약물을 누구나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보건당국은 이처럼 비극적인 부작용을 초래하는 이 약물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1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