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스무살, 하이브리드 대명사 '프리우스' 탄생기

2016-07-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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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시작된 21세기 차 연구 프로젝트

1세대 프리우스.[사진=한국도요타]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21세기가 다가오는데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본연의 모습을 고민하자."

당시 명예회장이던 도요타 에이지는 1993년 무렵 석유가 고갈될 미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바로 '프리우스' 탄생의 서막이다.
도요타는 1993년 여름 'G21'이라는 프로젝트 팀을 결성했다. G는 지구를 뜻하는 '글로브(Globe)', 21은 21세기에서 따왔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 세기가 필요로 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생각하고 제안하는데 목적을 뒀다.

'G21'팀은 섀시, 엔진, 구동계 등 전문가 10명이 모여 프로젝트성으로 시작됐고, 이듬해부터 정식 팀으로 발돋움했다. 이들은 백지 상태에서 디자인부터 엔진까지 그림을 그려나갔다. 특히 이전 세대 차종이나 경쟁 차종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G21은 전통에 연연하지 않았다.

프리우스는 초기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채택하고 연비 21km/ℓ를 목표로 했지만 와다 아키히로 기술담당 부사장이 취임하면서 목표가 바뀌었다. 그는 "1ℓ 당 21㎞의 연비로는 21세기 차라고 할 수 없다"며 "현재 14㎞/ℓ의 두 배인 28㎞/ℓ는 되어야 하니, 하이브리드로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디자인과 패키징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운전자 중심의 '바텀 업'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1세대 프리우스는 운전자가 가장 편안해 하는 자세를 찾아서 히프 포인트(지면에서 엉덩이까지 높이)를 580㎜로 정하고, 대시보드는 스티어링 휠 뒤가 아닌 대시보드 중앙으로 심었다.

가장 중요한 엔진과 전기 모터를 주고 받을 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G21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연구하던 BRVF팀이 손을 맞잡았다. BR(Business reform)은 업무개혁, VF(Vehicle Fuel Economy)는 연비절약을 뜻한다.

두 팀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정립돼 있지 않던 당시 모든 방식을 검토해서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직렬식과 병렬식의 장점을 갖춘 직병렬식이다. 물론 당시 기술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파워일렉트로닉스(전력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는 반도체나 전자 회로의 기술)의 진화를 감안하면 성장의 여지는 있었다. 직병렬 방식은 훗날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후 THS)'으로 진화했다.

이렇게 완성된 도요타 프리우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1997년 출시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누적판매대수 300만대 이상을 기록했고, 현재 4세대 모델까지 꾸준히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는 '아름다운 지구와 자동차'를 콘셉트로 도요타의 새로운 생산기술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가 적용된 첫 차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출시됐고, 국내에서는 올해 4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사진=한국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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