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증강현실(AR) 기반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트위터 이용자 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트래픽 데이터 분석기관 시밀러웹의 자료 조사를 인용,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비 포켓몬 고의 일일활동사용자(DAU) 비율은 게임 출시 닷새 만인 11일 5.92%를 나타냈다.
11일 기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가운데 포켓몬 고의 DAU 비율이 각각 7.98%와 6.60%로 미국보다 높았다. 포켓몬 고 출시 이후 호주(15.13%), 뉴질랜드(16.04%), 미국(10.81%)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이 앱을 설치한 비율은 평균 13%를 넘겼다. 시밀러웹은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 사용자 관련 데이터는 발표하지 않았다.
포켓몬 고가 출시되지 않은 캐나다,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등 다른 국가에서도 게임을 내려받거나 플레이하는 이용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앱도 APK미러닷컴 등을 통해 설치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앱 관련 데이터 조사업체 센서타워가 iOS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일 기준으로 포켓몬 고 사용자의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33분 25초였다. 이는 페이스북(22분 8초), 스냅챗(18분 7초), 트위터(17분 56초), 인스타그램(15분 15초), 슬리더닷아이오(10분 8초)보다 훨씬 길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위치정보 시스템과 AR 기술을 결합한 게임이다.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가상 캐릭터인 포켓몬이 나타난다. 게임 이용자들은 실제 도시의 거리와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가상의 포켓몬을 잡는 방식이다.
이 게임은 약 20여 년 전에 포켓몬 게임을 즐겼던 세대가 부모세대가 되면서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이용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성 증대 효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이용자를 특정 장소로 유인해 금품을 빼앗는 강도 사건이 발생하거나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등의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