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증강현실(AR) 기반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보안에 취약해 계정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임전문매체 폴리곤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맨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보안 분석회사에서 근무하는 아담 리브라는 연구원이다. 리브 연구원은 텀블러 포스팅을 통해 "현재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보안 수준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만약 게임 개발사가 이 방식을 악용하면 이용자의 계정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높다. 스마트폰이 알려주는 위치 정보와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관리하다가 향후 서드파티 등 제3업체에 매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가 제기되자 게임을 만든 구글 자회사 나이앤틱(Niantic)은 "약관에 따라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사용사 식별 및 설정 등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런 접근 권한은 서비스 개선 작업에만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위치정보 시스템과 AR 기술을 결합한 게임이다.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가상 캐릭터인 포켓몬이 나타난다. 게임 이용자들은 실제 도시의 거리와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가상의 포켓몬을 잡는 방식이다.
이 게임은 약 20여 년 전에 포켓몬 게임을 즐겼던 세대가 부모세대가 되면서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이용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성 증대 효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이용자를 특정 장소로 유인해 금품을 빼앗는 강도 사건이 발생하거나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등의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
포켓몬을 개발한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차세대 게임인 포켓몬 고 출시 이후 시가총액이 이틀 사이에 7180억엔(약 7조8900억원)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