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에 쏠린 눈, 中 바오강 2년내 920만t 감산 선언

2016-07-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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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 개혁, 국유기업 개혁을 위한 결정...지역별 생산구조 조정도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철강시장 왜곡을 초래한 '원흉'으로 지목받은 중국 철강업계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證卷日報)는 중국 바오강(寶鋼)그룹이 12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920만t의 철강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생산량 감축 대상은 상하이시 뤄징(羅涇)공장의 150t 용광로(고로) 3기, 상하이 스테인리스강공사의 750㎥ 고로 1기, 2500㎥ 고로 1기, 120t ADB 설비 2기, 150t 회전로(전로) 2기, 100t 전기로 2기 등이다.

바오강이 과감한 감산 목표를 내놓은 것은 당국이 추진하는 석탄·철강업 '공급 측면 개혁', '국유기업 개혁'의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자 지역별 생산구조 조정을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중국 당국은은 '공급 측면 개혁', '국유기업 개혁'을 연거푸 강조하며 각지 정부와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2월 중국 국무원은 '철강산업 공급과잉 해소에 관한 의견'을 공개하고 향후 5년간 1억~1.5억t의 생산량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중국 철강 생산량은 12억t 정도다.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철강·석탄업 과잉생산 해소 담당부처 회의'에서 "올해 철강은 4500만t, 석탄은 2억5000만t 감산해야 한다"며 각지 당국에 15일까지 지역별, 기업별 할당량을 배분하고 30일까지 구체적인 감산량과 일정표를 상부에 보고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5년 내 중앙정부 소속 철강·석탄 국유기업의 생산량을 15% 가량 줄이고 2년 내 10% 줄인다"고 선언했다. 

바오강이 이번에 제시한 목표는 당국의 제시한 할당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오강의 결정은 당국의 방침을 따른 것이자 자발적인 선택"이라며 "920만t은 당국이 제시한 15%는 물론 업계 평균도 웃돈다"고 설명했다. 중국 2위, 세계 5위의 철강업체 바오강의 연간 생산량은 3500만t 정도다.

이는 바오강의 이번 감산의 또 다른 목적이 주요 생산기지 이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바오강이 가동 중지를 선언한 고로가 상하이에 몰려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는 또 상하이시의 제조업· 중화학공업 비중 감소, 금융·서비스업을 확대 움직임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실제로 바오강은 광둥성 내 생산량은 오히려 확대했다. 최근 바오강은 광둥성 잔장(湛江)시 고로를 늘린다고 선언했다. 이미 관련 설비 확충작업을 마치고 오는 15일 화입을 앞둔 상태다.

바오강은 중국 6위 철강업체 우한(武漢)강철과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양사가 합병되면 연간 생산량 6100만t의 중국 최대 철강사가 탄생한다. 시장에서는 바오강이 합병 후 새로운 감산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복생산을 줄이고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조정 작업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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