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아셈 회의는 남중국해 논의의 장 아니야"...리커창 총리 13일 몽골行

2016-07-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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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외교당국이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이하 아셈 정상회의)가 남중국해 분쟁의 토론의 장이 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11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리 총리는 제11차 아셈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몽골을 공식 방문한다.

쿵 부장조리는 이날 아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논의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중국해 문제와 이번 아셈회의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셈 정상회의는 남중국해 문제를 토론하기에 적잡한 무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셈 정상회의 일정엔 남중국해 문제를 논할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만큼 이 문제를 아셈회의 의제에 넣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쿵 부장조리는 이어 "현재 남중국해 정세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근래 들어 남중국해 정세에 다소 긴장감이 형성된 명백한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국가들이 이 지역에서 무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라고 간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남중국해 정세가 지역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거짓명제라며 항행의 자유, 안보이익을 이유로 남중국해 문제를 아셈 정상회의에 끌어들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설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쿵 부장조리는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국제재판소 판결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의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소한 남중국해 중재소송은 불법·무효한 것으로, 개별국가가 연출한 정치적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재 소송을 수용하지도,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며 중재 결과도 인정하지 않고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 이후 첫 열리는 국제회의 무대인 아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 논의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아셈 정상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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