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지만 꿋꿋하게 강세장을 보였던 중국 증시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중국 6월, 상반기 거시지표가 속속 공개되면서 대규모 통화완화 등 부양책 출시 기대감이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해 3000선 전후의 조정장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월 공개된 주요 거시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며 가시지 않은 중국 경기하방 압력을 입증했고 브렉시트로 인한 환율 변동성 증가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해 당국이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1.9%를 그치며 다시 물가 상승률 1% 시대로 돌아간 것도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혹은 기준금리 인하 등 카드를 곧 꺼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올 상반기 중국 CPI 상승률도 2.1%로 당국이 올초 제시한 상한선 3%를 크게 밑돌았다.
이번주 금요일인 15일에는 중국 상반기 성장률 발표도 예고돼있다. 2분기 중국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져 성장률도 1분기의 6.7%보다 둔화된 6.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000선 재돌파는 가능하겠지만 뚜렷한 오름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3000선 전후로 매도와 매수 세력이 줄다리기를 하는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리라는 것이다.
톈신(天信)투자컨설팅은 "중국 증시가 조정장을 지속하되 변동폭을 줄이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2950선을 지지선으로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흐름과 부양책 기대감, 특별한 악재가 없음을 고려할 때 단기적 상승세는 기대해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차익실현도 노려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양로기금 증시 유입 등은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톈신은 최근 선전하고 있는 바이주와 증권주, 의약 종목에 투자기회가 있다고 봤다.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에 따른 물량부담 증가는 악재다. 시장정보업체 Wind 통계에 따르면 11일부터 15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두 거래소에서 시가총액 240억3000만 위안에 해당하는 비유통주 31억6900만주가 유통주로 전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