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가 최근 들어 낙동강본류 및 지류등 하천변 주변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생태계교란 외래생물인 ‘가시박’ 제거 활동에 착수했다.
도는 최근 장마기를 맞아 북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성 식물인 가시박이 성장세가 심상치 않음에 따라 제거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가시박은 지난 1980년대 후반 안동지방에서 오이 등의 재배를 위한 대목으로 사용하기 이해 들여온 뒤 확산되기 시작했다. 주로 하천을 따라 급격하게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시·군 및 민간단체, 군부대, 기업체 등 지역민 모두가 가시박 퇴치작업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시박은 환경부가 2009년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한바 있다. 하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번성, ‘덩굴의 재앙’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보통은 나무 아래 풀이 자라지 못하지만, 마치 황소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듯 1년생 풀이 오히려 나무를 죽이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시박은 6~8월 왕성하게 자라 하루에 30㎝ 이상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잎겨드랑이마다 열매를 맺는 다산성이어서 가시박 한 포기에서 최대 2만5000개의 씨앗을 생산한다. 수박 씨앗처럼 생겼고 크기는 그보다 큰 가시박 씨앗은 땅속에 묻히면 5년 이상 발아력을 간직한 채 휴면할 수 있을 정도로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하다.
조남월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우리 고유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생물다양성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는 가시박을 효율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 오는 9월까지 지속적으로 제거사업을 실시해 토종식물의 서식기반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