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의장선거 표 매수 '구린내'…7명 의원직 잃은 2010년 지방선거 잊었나

2016-07-07 13:13
  • 글자크기 설정

여수시의회[사진=여수시민협]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최근 후반기 원구성을 마친 전남 여수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전반기 의장을 지낸 국민의당 소속 5선 박정채 의원이 3연속 의장에 선출됐지만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7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 간 금품거래 의혹에 따라 지난 4일부터 관련 시의원을 불러 밤샘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한 의원이 모 의장 후보로부터 수백만원의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준 정황을 확인하고 이들을 '뇌물죄'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표 매수 의혹이 구체화되면서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시민협은 성명을 내고 "2010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의원 7명이 의원직을 잃었는데도 또 다시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관계된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시민협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지방 토호와 권력에 봐주기 수사로 인한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정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30일 여서동 모 식당 시의원 11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한 의원은 이번 의장선거에 모 의장 후보를 찍었다고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해당 의원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 부인 부탁으로 모 의장 후보를 지지했다고 했고, 모 의장 후보가 직접 찾아와 현금 300만원을 건넸으나 다시 되돌려줬다고 말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시민협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경찰이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확인하고, 지난 4일 해당 의원을 불러 밤샘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모두 시인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민주주의 질서를 바로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중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선출직 공무원은 더욱 무겁게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28일 6대 후반기 의장 선거를 실시, 전반기 의장을 지낸 5선의 국민의당 소속 박정채 의원이 13표를 얻어 12표를 얻은 6선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완석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선출됐다. 

26명의 의원이 참여한 의장 선거에서 박 의원은 1차와 2차 투표를 거쳐 결선까지 가는 투표 끝에 1표 차로 의장에 당선됐다. 선거가 끝난 이후 일부 시의원들 사이에서 표 매수설이 흘러나왔고, 첩보를 입수한 여수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