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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언론 통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3선 이정현(전남 순천) 새누리당 의원이 7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 대표가 되려 하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 바꾸겠다"면서 출마의 뜻을 밝혔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여당 소속으로 2번의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근혜정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 등을 지냈고 당 최고위원도 거치며 친박계 인사로 떠올랐다.
공약으로 우선 이 의원은 " 국민의 눈으로 우리 정치의 특권이 발붙히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부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너무도 많은 잘못된 관행과 의식과 제도와 법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립적 인사들로 국민조사단을 구성해서 1년 주기로 이를 진단해 처방전을 내놓도록 하는, 국회 70주년 총정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ㆍ섬기는 리더십)으로 국민을, 민생을 찾아가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사람들을 줄 세우고 그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고 당직을 꾸리면서 그들이 또 다른 계파를 만들고 이런 것이 쌓인 것들이 새누리당의 분열과 분파의 원인이 됐다"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경선에서 따로 캠프를 차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에서 당을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어 갈 지도부가 될 사람이 돈 빚을 지거나 공약 빚을 지거나 사람 빚을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민생 문제만큼은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으로 책임지겠다"고 하는 한편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병, 권력에 줄서기하는 수직적 질서를 수평적 질서의 정치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올해 태어난 아이들이 성년이 되는 19년동안 보호하고 도와주는 정당, 그래서 19년 후 2035년 첫 선거에서 이들의 선택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장기 비전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친박계에서는 이 의원 외에 이주영 의원이 출마를 앞서 선언한 상태다. 이밖에 홍문종, 한선교, 원유철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자구도로 인해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도 일각에선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저는 오늘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면서 "출마는 경선에 나간단 얘기"라고 완주 의사를 시사했다.
이 의원은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도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차기 공천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라며 "사심없이 (당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당을 화합시킬 수 있고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개입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이미 충분히 입장을 밝힌 사안"이라며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