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신영자 이사장 구속...오너 일가 중 처음

2016-07-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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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7일 구속됐다.

롯데그룹 비리 검찰 수사를 시작한 이래 첫 오너 일가 구속자다.

전날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신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 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이사장은 2012년 이후 롯데면세점·백화점의 입점 및 매장 위치 편의 명목으로 30억원대의 뒷돈을 챙기고 4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점포 수를 늘려주고 기존 매장은 크기를 확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B사를 통해 10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사 이모 대표로부터 B사의 실소유주가 신 이사장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화장품 업체들로부터도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다. 롯데백화점 식당 입점과 관련해선 초밥전문점 운영업체 G사로부터 10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신 이사장은 세 명의 딸을 아들 회사인 B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거나 직원인 것처럼 꾸며 4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B사는 유명 브랜드 제품 유통업체로 신 이사장 장남인 장모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장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신 이사장이 B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가 시작된 이후 B사의 증거인멸 과정에 신 이사장이 개입했다는 정황도 잡고 구속 필요 사유로 기재해 보강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신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5일 오전 대홍기획 A 자회사와 거래처 2곳 등 총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대홍기획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자회사와 거래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를 적발한 것은 아니고 거래관계에 대한 확인 차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홍기획이 이들 업체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롯데 광고 기획사인 대홍기획은 롯데정보통신 등과 함께 롯데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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