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조우종 KBS 아나운서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중계를 맡으며 메인 캐스터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조우종 아나운서는 지난 6일 오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리우 올림픽 중계진 합류 소감 및 중계 준비 과정을 직접 들려주며 각오를 전했다.
조우종은 이번 리우 올림픽을 통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중계 캐스터라는 중책을 맡았다. 특히 그는 아시아 최초 PGA 투어 메이저 우승자인 양용은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현재 유러피언 투어 중인 양용은 위원과의 중계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양 위원과) 밥만 함께 먹어봤다. 투어 때문에 호흡을 맞춰보지는 못했다. 아마 브라질 현지에서 만나서 중계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골프 전문 중계진이 아닌 상황에서의 첫 골프 중계에 대한 부담과 걱정스러움은 없었을까. 그는 “아무래도 걱정되는 건 있다. SBS의 경우 이미 골프 채널을 갖고 있기도 하고, MBC는 김성주 선배가 준비를 하고 계신다. 그분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또 평소 밝고 유쾌한 이미지의 그가 골프 중계 캐스터로 나선다는 것에 의아해 할 시청자들에게는 조우종은 “사실 저도 ‘이게 맞는건가?’라는 생각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골프 중계가 나와 어울리고 맞는지 의문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제게 시켰으니 해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골프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냥 느낌대로 하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우종 아나운서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중계 뿐 아니라 개막식과 폐막식 진행도 맡게 됐다. 다양한 종목의 중계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골프와 축구 외에 아직 어떤 종목의 중계를 맡을지 정해진 건 없다.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며 “중계가 맡겨지면 다 해내야 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왜 KBS는 조우종 아나운서에게 이런 중책을 맡겼을까. 이에 대해 조우종은 “런던, 소치, 동계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여러번 갔다왔다. 그렇게 스포츠 프로그램을 한 10여년 하다 보니 저에게 맡겨주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올림픽이 중요한 행사라 회사에서도 책임지고 올림픽 잘 마무리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회사가 저를 믿어주시는 거니까 그런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부담감, 책임감이 있는 동시에 자부심도 남다른 것도 사실. 조우종은 “믿고 맡겨주시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자부심도 없으면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웃으며 “그 자부심 하나로 일 하는 거다”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우종은 오는 28일 브라질로 미리 출국해 중계를 준비한다. 현지에서 미리 분위기도 파악하며 개막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또 최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브라질 현지의 치안 상황과 지카 바이러스 등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월드컵 당시에 브라질을 찾았을 때도 위험하지는 않았다. 정말 위험한 곳만 가지 않으면 괜찮다”며 “모기가 저를 잘 안 물더라. 제 피를 싫어하나보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라며 재치있게 받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우종 아나운서는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다. 물론, 방송국에서의 시청률 전쟁은 있겠지만 거기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무더위에 시청자 분들께서 경기 보시면서 스트레스 해소하시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좋은 중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16 리우 올림픽은 오는 8월 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8월 21일까지 전 세계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17일간 뜨거운 열전을 펼치게 된다.
KBS는 여러 종목별 전문 해설위원들과 함께 할 파트너로 조우종을 비롯해 최승돈, 이재후 등 간판 캐스터들을 선정,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한 KBS 1,2TV 채널을 총동원해 대한민국 선수단의 주요경기는 물론 세계적 스타들이 출전하는 글로벌 관심 이벤트 등 역대 최다 편성으로 올림픽의 열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