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은행들의 올 1분기 영업점 통폐합 수가 지난해 분기별 평균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점 수를 줄여온 은행들이 올해는 통폐합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올 1분기 은행 영업점 감소 규모는 지난해 분기별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은행들이 지난해에만 문을 닫은 영업점 수는 총 123개로 분기마다 평균 30.75개의 영업점을 없앴다.
이 중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 3월 말 현재 4241개로 1분기 사이에 70개 줄었다. 지난해에는 분기마다 평균 27개 영업점을 줄였으나 올 1분기에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축소 규모가 가장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까지 900개였으나 올 1분기 중에만 33개를 줄여 3월 말 현재 867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3월 말 현재 영업점 수는 929개로 지난해 말 956개보다 27개 줄었고,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한 국민은행은 올 1분기 중 총 12개 영업점을 없애 1121개를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 영업망을 조정하기 때문에 1분기 감소폭이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도 올해 국내 은행 영업점 통폐합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점차 낮아지는 수익성을 감안해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데다 비대면거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 예전처럼 점포망을 촘촘히 운영할 요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각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20~30여개 영업점을 추가로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최근 전산 통합을 마무리한 KEB하나은행은 본격적인 영업망 조정에 나서 순차적으로 영업점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익성이 낮은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공단 등의 신규 지역에 새로 설치해 영업점 수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신규 설치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앞으로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늘리는 추세로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