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연태진·채인호 교수(왼쪽부터)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데 쓰이는 '녹는 스텐트'의 치료 성과가 아직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녹는 스텐트는 일반 스텐트보다 시술 후 혈전 발생률이 최대 3배까지 높았다.
강시혁·연태진·채인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전 세계에서 보고된 147개의 임상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통해 녹는 스텐트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녹는 스텐트는 몸 안에서 분해되는 젖산을 중합체로 만든 제품으로, 시술 후 1년부터 서서히 녹기 시작해 4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의 생리적 회복을 돕는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녹는 스텐트의 1년 치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금속 스텐트들과 비교했을 때 녹는 스텐트의 혈전증 발생 비율이 2~3배 높게 나타났다. 심근경색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철망의 두께가 이같은 결과의 중요 원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금속 스텐트는 60-80μm로 머리카락보다 얇게 주조해 엮은 반면 녹는 스텐트는 120μm로 상당히 두껍다.
연구팀은 녹는 스텐트의 장기 치료 성적은 긍정적일 수 있으므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태진 교수는 "녹는 스텐트의 장점과 효과를 발휘되는 시점은 시술 1년 이후"라며 "장기간 치료 성적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시혁 교수는 "녹는 스텐트가 더 얇고 좋은 소재로 개발되고 의사들의 시술 경험이 축적되면 치료 성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