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는 5억198만원으로 전월인 5월 평균가 4억9904만원보다 294만원 상승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작년 초 4억4000만원이던 서울 주택매매가는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1년 반 만에 6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강북지역 14개구 평균 매매가는 3억7074만원에서 4억1137만원으로, 강남지역 11개 평균가는 5억2248만원에서 5억9161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를 살펴보면 전국은 362만9000원, 서울은 648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강북 14개구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531만8000원으로 용산구가 843만9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가 668만1000원, 마포구가 664만7000원, 광진구가 675만5000원, 종로구가 645만8000원로 나타났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강남지역 주택매매가는 하반기 중 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4구 재건축 추진이 최근 본격화되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전체 서울지역 집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4개 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104조276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4개 구의 재건축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시가총액은 작년 말(98조6511억원)보다 5.7%(5조6256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3인 기준 한 가구가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을 경우 평균 9년이 걸리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공급면적 82㎡(25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평균 18년, 16년을 꼬박 모아야 한다. 용산구의 경우 13년이 걸리고 종로구가 10년이 걸린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최근 3년 동안 서울, 수도권 매매가가 상승추세다. 반면 가구당 소득 등이 크게 지가상승분 만큼 오르지 않았다"면서 "저금리로 인한 월세화가 두드러지면서 집을 사려는 니즈는 많아지고 있지만 상승하는 매매가로 인해 집을 사는게 녹록치는 않은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